2010년 02월 04일
Homemade granola

얼마전에 집근처 수입상에서 거대한 퀘이커 오트밀 한 통을 사와서 잘 먹는 중이다. 500g에 만원, 1.2Kg에 만육천원이라고 하니, 어찌 큰 통을 사지 않을 수 있나. 사실 오트밀을 사게된 계기는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쿠키인 오트밀쿠키를 만들기 위해서였는데(실지로 만들어먹었는데, 역시 오트밀 쿠키는 대충해도 맛있다.), 거대한 양을 사온 탓에 그래뇰라도 만들었다. 이 홈메이드 그래뇰라 역시 여러가지 레시피가 존재하나 어떻게 만들어도 맛없기 쉽지않는 맛이다. 내가 참조한 레시피는 데이비드 레보비츠의 것(실은 레보비츠가 니젤라 로슨의 레시피를 따라한 것) 인데, 오트밀을 5컵이나 넣는다길래 너무 많나 싶어 반으로 줄였더니 벌써 다먹어간다.
그래뇰라의 기본은 오트밀에 갖은 견과류를 섞어 기름+설탕에 버무린 후 오븐에 한소끔 굽는다는 것. 그냥 생으로 먹어도 되는 재료들이라 노릇노릇할 정도로 몇 번 뒤적이며 20-40분정도 구우면 된다. 그 후 아직 뜨거울 때 마른 과일을 넣고 버무린 후 다 식으면 밀봉하기. 정제가공하지 않은 통곡물을 당분코팅하여 먹는다는 점에서 서양식 조리퐁이나 뻥이요쯤 되겠다. 이 간단한 작업에 비해 시판되는 그래뇰라나 뮤슬리는 너무 비싸고 달기만 하니까 (게다가 바다 건너온, 유기농 뮤슬리라도 산다면, 어휴~) 집에서 만들어먹을 만하다. 레보비츠의 특징이라면 생강가루와 시나몬가루를 넣어서 따뜻하고 구수한 향이 난다는 것. 큰 병에다가 밀봉해놨다가 아침으로 우유나 요거트에 타먹으면 든든하지만, 사실은 오고가며 한줌씩 집어먹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요즘은 연일 먹는 것 포스팅 뿐이다. 아무생각 없이 먹고만 사는 것은 아닐진대 먹는게 최대의 관심사가 먹는게 되어버렸다는 것은 정신적 지적 침체상태를 방증하는게 아닌가싶다. 아무튼 먹기라도 잘 먹어야하니, 그나마 맛난거 해먹고 사먹고 다니는 걸로 위안을 삼아야 할 듯.
# by | 2010/02/04 11:35 | domestic Goddess | 트랙백 | 덧글(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