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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made granola




얼마전에 집근처 수입상에서 거대한 퀘이커 오트밀 한 통을 사와서 잘 먹는 중이다. 500g에 만원, 1.2Kg에 만육천원이라고 하니, 어찌 큰 통을 사지 않을 수 있나. 사실 오트밀을 사게된 계기는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쿠키인 오트밀쿠키를 만들기 위해서였는데(실지로 만들어먹었는데, 역시 오트밀 쿠키는 대충해도 맛있다.), 거대한 양을 사온 탓에 그래뇰라도 만들었다. 이 홈메이드 그래뇰라 역시 여러가지 레시피가 존재하나 어떻게 만들어도 맛없기 쉽지않는 맛이다. 내가 참조한 레시피는 데이비드 레보비츠의 것(실은 레보비츠가 니젤라 로슨의 레시피를 따라한 것) 인데, 오트밀을 5컵이나 넣는다길래 너무 많나 싶어 반으로 줄였더니 벌써 다먹어간다.

그래뇰라의 기본은 오트밀에 갖은 견과류를 섞어 기름+설탕에 버무린 후 오븐에 한소끔 굽는다는 것. 그냥 생으로 먹어도 되는 재료들이라 노릇노릇할 정도로 몇 번 뒤적이며 20-40분정도 구우면 된다. 그 후 아직 뜨거울 때 마른 과일을 넣고 버무린 후 다 식으면 밀봉하기. 정제가공하지 않은 통곡물을 당분코팅하여 먹는다는 점에서 서양식 조리퐁이나 뻥이요쯤 되겠다. 이 간단한 작업에 비해 시판되는 그래뇰라나 뮤슬리는 너무 비싸고 달기만 하니까 (게다가 바다 건너온, 유기농 뮤슬리라도 산다면, 어휴~) 집에서 만들어먹을 만하다. 레보비츠의 특징이라면 생강가루와 시나몬가루를 넣어서 따뜻하고 구수한 향이 난다는 것. 큰 병에다가 밀봉해놨다가 아침으로 우유나 요거트에 타먹으면 든든하지만, 사실은 오고가며 한줌씩 집어먹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요즘은 연일 먹는 것 포스팅 뿐이다. 아무생각 없이 먹고만 사는 것은 아닐진대 먹는게 최대의 관심사가 먹는게 되어버렸다는 것은 정신적 지적 침체상태를 방증하는게 아닌가싶다. 아무튼 먹기라도 잘 먹어야하니, 그나마 맛난거 해먹고 사먹고 다니는 걸로 위안을 삼아야 할 듯.

 

by okidoki | 2010/02/04 11:35 | domestic Goddess | 트랙백 | 덧글(6)

장 조르주가 재해석한 계란간장파 볶음밥


우린 알고 있다. 뜨거운 밥 위에 날계란을 얹고 간장과 참기름을 비벼먹으면 얼마나 감칠맛 나는지. 볶음밥 좀 해본 자취생이라면 모든 야채며 고기가 떨어졌을 때에도 파 한뿌리만 있으면 맛깔나는 볶음밥을 먹을 수 있음을. 이뿐이랴, 하물며 뜨거운 밥에 마가린이랑 간장만 비벼먹어도 목구멍에서 꼴깍꼴깍 넘어가는 고소함에 몸서리칠 수 있음을. 내가 8살때인가 처음으로 밥 두 공기를 해치운 것도 바로 이 마가린 비빔밥이었다.

미국의 유명 레스토랑 여러 개를 지닌 4스타 쉐프 장 조르쥬가 이 소박한 기적을 알았나보다. 이번 주 뉴욕타임즈 미니멀리스트에선 장 조르주가 새롭게 해석한, 그러나 그다지 크게는 새롭지 않은 계란간장파 볶음밥을 소개했다. 언제나처럼 간단하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는 비트만 아저씨의 컨셉에 그야말로 딱 들어맞는 메뉴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우리가 늘 먹듯 대충 파 볶고 밥 볶고 계란 휘휘 풀어넣는 떡진 볶음밥도 맛있긴 하지만 장 조르주의 방식에 따라보니 이 역시 별미이다.

http://video.nytimes.com/video/2010/01/22/dining/1247466678499/jean-georgess-fried-rice.html


 가장 큰 특징이라면 마늘과 생강을 작게 저며 기름에 튀겨 놓았다가 마지막에 뿌린다는 것. 비트만 아저씨는 후라이팬을 두 개 써서 하나는 릭(leek)과 밥을 볶고 다른 하나에는 마늘과 생강을 튀기고 계란후라이를 만들었지만, 어디 볶음밥 한 그릇을 만드는데 후라이팬을 두 개나 쓴다는게 말이되는가! 그래서 나는 우선 계란 후라이를 해서 덜어놓고, 그 팬에 마늘과 생강을 튀겨내고, 그 팬에 파를 볶은 다음 밥을 볶고 접시에 합체했다. 그리고는 간장 한 숟갈과 참기름 한 숟갈을 끼얹어준다. 마늘과 생강을 튀긴 기름으로 파를 볶으면 향이 더 좋아질꺼라 믿으면서. (원래 릭은 파보다는 양파에 더 가까운 맛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나는 파로 고수했다.) 반숙된 계란의 부드러움과 파의 달큰함, 그리고 바삭바삭한 마늘과 생강이 주는 알싸한 향이 어우러진 멋진 한 그릇의 볶음밥. 무엇 하나 생략할 수 없는 재료이긴 하지만, 특히 생강의 향이 매우 좋다.

by okidoki | 2010/02/02 23:35 | domestic Goddess | 트랙백 | 덧글(4)

오렌지 귤 마멀레이드

집에서 서서히 시들고 있는 귤 한상자가 있어서 마멀레이드를 만들었다.
마멀레이드와 오렌지잼의 차이를 정확히는 모르겠고 아마도 금귤류의 잼을 모두 마멀레이드라고 칭하는 듯 하지만 나는 오렌지 껍질이 들어가야만 제대로 된 마멀레이드라고 여긴다. 잼의 단맛에 쌉싸리함을 더해줘서 맛의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지는 듯.

오렌지 두 개를 산다음 겉껍질을 얇게 벗겨 썰어 놓기.
귤을 다 까고 속껍질도 까다가 귀찮아서 그냥 대충 썰어 오렌지 껍질과 과육과 함께 설탕을 넣고 졸이기.
여기에 그랑마니에를 한 스푼 넣고 생강가루도 조금 넣어줬더니 훨씬 풍부하고 다채로운 향이 난다.
설탕만으로 잼의 농도를 만드려면 엄청난 양의 설탕을 넣어야 하지만
젤라틴 가루를 넣으면 졸이는 시간도 줄고 설탕량도 엄청 줄일 수 있어서 일석이조.


완성된 마멀레이드!
뜨거운 물에 헹군 병에 담고 밀봉.
정석대로라면 이대로 10분정도 끓는 물에서 중탕하여 완전 살균해야하지만 금방 다 먹을 것 같아서 생략.


바삭바삭하게 토스트한 빵에 발라먹으니 상큼쌉싸리하니 맛나구나~
역시 오렌지 껍질이 중요해.
뜨거운 스콘을 구워서 듬뿍 얹어먹어야겠다.

by okidoki | 2010/01/30 20:49 | domestic Goddes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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